2009년 11월 08일
[Bang Fiction] Golden days 1104 - 1편

출처는 사진에.
후출처는 ㅎㅈㄷ님
감사함미다 내 자료의 팔할은 그대의 것
슈ㅣ발 ㅠㅠㅠㅠㅠ 저 로만칼라가 사람 뒤지게 하네여 ㅠㅠㅠㅠㅠ?!!!
대체 왜 얘 킬러인데 이미지를 가톨릭 신부로 잡는지 모르겠다.
실제로 ost로 할레루야로 해주는 센스.
이미지 모티브 자체를 가톨릭 신부에서 잡고 있는 데 와 시발 왜 이러는거야 정말
내 안의 더러운 무언가가 나오려고 하자나 oh no....
생일 축하 뻘 연성은 짧을 줄 알았는데 또 존나게 길어지고 있어서
적절히 잘라 올리는 중
그리고 뱅 픽션 카테고리로 이동 ㅇㅇ
시발 나란 인간 게으른 주제에 뭐 쓸 때마다 이리 길어지나 슈ㅣ발
이놈의 대하서사역사장편 밝힘증 슈ㅣ발
시발 최빅히도 능욕하러 가야 하고
간만에 앵스트 쩌는 지디탑도 존나게 꼴려버렸고
부산에서 만나요 지디탑도 개요까지 다 짰는데 슈ㅣ발
그리고 싸이월드 디지털 뮤직 어워드 리뷰 써야 돼!!! 시발 귀찮아서 미루고 있었는데!!!
뻘스럽지만 디지털 뮤직 어워드 오타내니 지디털 이 되네 슈ㅣ발 이런 병신같은[...]
Golden days 1104 - 1편
부제 - 우리가 웃었던 그 때
부제 - 우리가 웃었던 그 때
"보스야, 응응, 달라붙지 뫄..."
강아지용 패딩 잠바를 앙증맞게 걸치고 있는 보스가 답답한지 제 머리를 자꾸 최승현의 다리에 비벼댔다.
멍하니 벽에 기대어 앉아 그 머리를 쓰다듬어 주던 최승현은
보스가 머리를 비벼대며 자꾸 장난을 치고 애교를 부리자 귀찮은 손짓으로 그 머리를 밀어냈다.
덩치가 무척이나 커진 보스테리어 종자의 그 이름도 당당한 보스는
최승현의 귀찮은 손짓 정도에는 그 단단한 몸을 쉽게 밀리지 않았다.
결국 보스가 저 멀리서 코디누나가 던져준 강아지용 껌에 정신이 팔려 달려가고 나서야 실없는 실갱이가 끝났다.
-메세지가 도착했습니다.
뜨끔한 표정을 지은 최승현이 화급히 주위를 둘러봤다.
다행히 촬영장에 음악을 크게 틀어놓아 롤리팝의 문자 도착 안내음은
그 소리에 묻혀 다른 멤버들은 듣지 못한 눈치였다.
더듬더듬 회색 롤리팝을 들어 올려 눈알을 데굴데굴 굴리며 조심스레 문자를 확인한
최승현의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가 금세 눈꼬리가 우울하게 축 쳐졌다.
망설이며 손 끝으로 톡톡 자판을 눌러 문자를 보낸 뒤
핸드폰을 패딩 주머니에 집어넣기 무섭게 다시 진동이 왔다.
[보고 싶어]
그 간단한 네 음절에 무너지듯이 눈을 감은 최승현이 고개를 뒤로 젖히며 벽에 머리를 쿵 부딪혔다.
내가 그렇게 보고 싶어할 때는 넌 나를, 버렸잖아.
내가 사랑한다고 할 때 내게 안녕이라고 말하고, 내가 안녕이라고 말할 때 왜 나를 다시 보고 싶어해.
왜 내 마음은 누군가와 일직선을 이룰 수 없을까. 왜 항상 어긋나거나 평행을 이루기만 하는 걸까.
핸드폰을 부서질 듯이 꽉 쥐고 있던 손을 들어 답장을 보내려는 데 눈 앞에 희끗한 형체가 어른거렸다.
"뭐해?"
흰자위에 벌건 핏줄이 슬쩍 일어선 권지용이 피곤한 표정으로 눈을 비비고 있었다.
최근 솔로 활동을 시작하며 예상했던 데로 승승장구하고 있었지만
그에 관련된 논란 역시 광기와도 비슷한 양상으로 권지용의 주변을 휘감고 소용돌이치고 있었다.
그 모든 논란을 칼씹은 표정으로 바라보며 시크하게 '개짖는 소리하네.' 라며 넘겼지만
천성이 섬세하고 공사다망한 성격의 권지용이 그런 말들을 듣고 속이 편할 리가 없었다.
가뜩이나 날카로운 녀석의 성정이 더욱 날카로워져 있었다.
게다가 최근 권지용이 잠을 잘 못 잔다는 말을 승리에게 전해 들었던 터라
최승현은 피곤한 상태인 권지용을 대하기가 더욱 조심스러웠다.
무의식중에라도 상처를 주는 말을 하게 될까봐.
그리고 그것보다는 자신의 문제 때문에 더더욱 권지용을 피하고 싶었다.
핸드폰을 주머니 깊숙한 곳에 밀어넣는 손끝에 자기도 모르는 땀이 설핏 맺혔다.
"눈 빨갛다."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툭 내뱉자 워머를 낀 손으로 계속 눈을 비비던
권지용이 눈꼬리를 주욱 내리깔며 낮은 목소리로 웅얼거렸다.
"졸려. 짜증나."
"소파에서 조금이라도 눈 붙여..."
대답도 듣지 않고 휙 뒤로 돈 날씬한 몸이 비척비척 걸어가 소파에 푹 파묻혔다.
가호야- 권지용이 부르자 곰인형을 물어뜯고 흔들어대던 가호가
귀신같이 제 주인의 목소리를 알아듣고 엉덩이를 흔들며 소파로 기어올라갔다.
마른 손이 살랑거리는 강아지의 엉덩이를 톡톡 두들기자 강아지는 권지용의 가슴께에 넙죽 달라붙었다.
멍하니 그 모습을 바라보는데 꺼져가는 듯한 권지용의 한 마디가 가슴을 푹 찔렀다.
"촬영장에서 핸드폰 너무 자주 쓰는 것 같아."
최승현이 인상을 팍 구겼다. 지금 뭐라고.
그 화난 기색을 아는지 모르는지, 등을 보인 권지용은 아무 말 없이 가호를 끌어안고 뒤척일 뿐이었다.
내가 뭘하든 말든 지가 무슨 상관이야, 씨발.
낮게 욕설을 뇌까린 최승현이 핸드폰을 꺼내들고 거친 손놀림으로 문자를 보냈다.
[나도 보고 싶어]
이번에도 문자를 보내기 무섭게 답정이 왔지만 확인하고 싶지는 않았다. 보지 않아도 대답을 알 것 같았다.
핸드폰 폴더를 탁- 소리나게 닫은 최승현은 습관처럼 옆자리에 있을 강대성을 찾았다.
마침 단독 촬영을 마치고 대기실로 들어오는 강대성이 보였다.
작은 눈을 한껏 휘고 쌔액 미소짓는 얼굴을 향해 마주 웃으며 손을 흔들려던 최승현은 순간 멈칫했다.
사고를 당해서 다친 오른쪽으로 앞머리를 길게 내려 눈을 가린 강대성의 얼굴에는 웃음기가 하나도 없었다.
두툼한 입술이 꽉 다물려 한 일자로 굳어 있는 모습은
연습생 시절부터 오랜 기간 강대성을 알아온 최승현이 보기에도 꽤나 낯선 모습이었다.
웃지 않고 있는 강대성의 인상은 매섭다.
최승현과 눈을 마주치고도 안색의 변화 하나 없이 대기실로 들어선 강대성은
비어 있는 소파에 허리를 곧추 세워 앉았다. 그리고 눈을 내리감았다.
슬그머니 손을 주머니 옆으로 내린 최승현이 작지도 않은 덩치를 웅크렸다.
카메라 감독과 신나게 말을 주고 받는 막내 승리의 깔깔거리는 목소리가 여기까지 들렸다.
기분 좋을 때 아하하, 멈추지 않고 계속 웃는 영배의 웃음소리도 들렸다.
대성이는 여전히 눈을 감고 아픈 허리를 곧추 세우고 있었다.
지용이는 가호를 끌어안고 꼼짝도 않은 채 누워 있었다.
최승현은 핸드폰을 멍하니 내려다 보았다.
웃음과 울음이 동시에 나올 것 같았다.
* * *
"짐 다 쌌어?"
남들이 보기에는 한없이 굼뜨지만, 본인의 기준으로는 나름 부지런히 짐을 챙기던 최승현은
예고도 없이 벌컥 열린 현관문 사이로 들려온 권지용의 목소리에 흠칫 어깨를 떨었다.
매니저형이 아까부터 계속 지용이 오기 전에 얼른 짐 챙겨, 승현아. 라고 독촉할 때
어떤 피규어를 일본행에 데리고 갈지 고민하던 기나긴 시간이 죽도록 후회가 되는 순간이었다.
"지금 시간이 몇신데 아직도 짐을 다 못 쌌어?!!"
"아, 아뉘 눼가 그렬려구 그런궤 아뉘라..."
큰 눈이 불쌍하게 아래로 휘고 절절 매자 진한 눈매가 초식동물을 연상케 할 정도로 순하게 뜨이며
자비를 구하며 일렁였지만 이미 몇 년이나 저 풀죽는 눈을 봐왔던 권지용에게는 가차 없었다.
샵을 다녀오지 않아서 푸석푸석한 금발이 빠르게 걷는 권지용의 걸음을 따라 뒤로 나풀나풀 날렸다.
바닥에 무릎을 꿇고 앉아 커다란 여행가방 앞에서 짐을 챙기던 최승현은
눈을 질끈 감으며 무릎 위에 손을 얹고 어깨를 움츠렸다.
빠르게 걸어와 최승현의 여행가방을 뒤척거리던 권지용이 캬악 피 끓는 소리를 내며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내가 티셔츠 종류 챙길 때는 구겨지지 않게 동그랗게 말라고 했어, 안 했어?"
"했쥐..."
"정장바지 챙길 거면 커버에 넣으라고 했어, 안 했어? 다림질도 못하는게 가서 스팀 다리미 들고 다릴거야?!"
"아뉘..."
"속옷도 이게 뭐야, 왜 이렇게 조금 챙겨? 가서 또 영배거 빌려 입으려고? 그게 무슨 짓이야!"
"더 챙귈궤..."
"수건은 숙소에 가면 있으니까 수건 말아넣지 말고 여기에 신발이나 넣으란 말야!! 신발이 부피 제일 크잖아!"
"아뉘 신발은 화물에 같이 부치려구..."
"화물짐은 아까 아침에 벤에 실어서 먼저 일본 보냈잖아!! 다른 애들은 아까 다 넣었어! 뭐했어 아침에?!"
"잘못해쒀..."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면서도 면티를 빠른 손길로 착착 말아 넣고,
매니저형이 슬그머니 가져다 준 커버케이스에 옷걸이를 끼워넣고 거기에 정장을 잘 맞춰 넣고
색색별의 피규어를 티셔츠 사이에 잘 넣어 망가지지 않게 세심하게 세팅해주고
그 커다란 여행가방 밖에 온통 넘쳐나던 옷가지와 악세서리를 다 정리해 밀어넣은 권지용은
여전히 무릎을 꿇은 자세로 마법처럼 정리가 된 가방을 들여다보며 어버버대던 최승현의 등을 퍽퍽 소리나게 때렸다.
"멍청하게 앉아 있지 말고 빨리 옷 챙겨입고 나와! 옷 입는데 시간도 제일 많이 걸리면서!!
국제선은 2시간 반 전에는 가 있어야 된단 말야!!"
"다른 애들은 다 준비했어, 지용아?"
"응, 형. 병원 들려서 대성이 약만 추가로 더 받아가면 돼. 미리 받아오랬더니 까먹고 안 받아왔대."
매니저형이 끼어들은 덕분에 케로베로스의 눈길보다 끔찍하던 권지용의 눈길이 잠시 최승현을 피했다.
간신히 숨을 돌린 최승현이 캐리어를 채우고 비밀번호를 걸었다.
딸깍, 소리가 나자 대화를 주고 받던 권지용이 고개를 뒤로 돌리며 눈을 가늘게 떴다.
"빨리 준비하고 나와."
알았어, 알았다구요.
* * *
평상시에도 그랬지만 이번에도 정신없이 몰아부치는 권지용 때문에 가족에게 제대로 인사도 못한 최승현이
공항에 도착해서야 엄마의 핸드폰으로 급하게 전화를 걸었다.
"응, 엄마. 잘 다녀올게요."
고개를 정신없이 주억거리며 엄마의 염려섞인 다정한 말을 듣고 있는데 권지용이 사납게 등을 떠밀었다.
"로밍, 로밍!"
"나 이궈 자동 로밍 되는뒈."
은색으로 번쩍 빛나는 자신의 아레나폰의 전원을 꾹 눌러 끈 권지용이 짜증나는 표정으로 대답했다.
"임대폰에 로밍해갈거야."
"어, 어?! 왜?"
"일본 활동 하는 중에 모르는 데서 연락 오는 거 받지 말라고.
쓸데 없이 연락 많이 하지 말라는 소리니까 꼭 필요한 사람들한테만 번호 알려줘."
"엑?! 그런게 어딨어요?!"
최승현은 멍하니 말도 못하고 있는데 이승리가 화들짝 놀라서 소리를 질렀다.
동영배는 이미 로밍을 끝마친 임대폰을 들고 문자를 보내고 있었다.
어머니, 여기로 연락 주세요. 형 3주 동안은 이 번호로 연락해야 돼.
강대성도 아무 말 없이 문자를 돌리고 있었다.
권지용은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다가 문자를 다 돌린 동영배와 강대성에게서 한국에서 사용하는 폰을 받아들었다.
최승현은 등 뒤로 식은땀이 주륵 흐르는 기분이었다.
핸드폰을 꾹 움켜쥔 이승리가 울상을 지으며 바락 권지용에게 대들었다.
"저 오디션 보고 온 게 몇 갠데... 연락처 다 이 핸드폰이란 말예요!"
경멸스럽게 눈을 치켜 뜬 권지용이 기어이 캭 소리를 질렀다.
"하여간 두 승현이 문제지 망할!! 그저께 회의할 때 임대폰 해간다고 했잖아!
작은 승현이 너, 오디션 봐서 너를 꼭 써야겠다 싶으면 회사로라도 연락하겠지!
그게 무슨 문제라고 지금!"
두 눈을 둥그렇게 뜬 이승리가 아하, 소리를 내며 주먹을 탁 내리쳤다.
"아, 그럼 되겠네요."
"멍청한 놈."
"말을 해도 꼭 저렇게 밉게 하지 지용이 형은?"
"아 네가 멍청하게 구니까 그렇지!"
툭닥대는 이승리의 머리를 세지 않게 때린 권지용이 이승리의 손에 임대폰을 쥐어줬다.
하나 남은 폰을 최승현에게 건네면서 권지용이 눈을 맞춰왔다.
"가족들 번호는 외우고 있을 거고. 친구 번호 3개만 저장하고 빨리 폰 줘."
"3개는 너무 적은뒈..."
최승현이 불만스럽게 웅얼거리자 권지용이 피식 웃었다. 명백한 비웃음이었다.
"형은 3개면 충분할 것 같은데 뭘 그래."
최승현의 표정이 빠르게 굳었다.
민감하게 그 변화를 알아차린 권지용이 작게 혀를 찼으나 내색하지 않고 손을 내밀며 재촉했다. 빨리.
사납게 눈을 치켜뜬 최승현이 임대폰에 빠르게 번호를 저장하고 던지듯이 자신의 핸드폰을 권지용의 손에 올려놨다.
캐리어도 제 자리에 버려둔 최승현이 굳은 얼굴로 공항을 가로질러 걸어가버렸다.
어떤 번호를 저장할지 한참을 전화번호부를 뒤지며 고민하던 이승리가
찬바람을 쌩 일으키며 걸어가는 최승현을 보고 눈을 둥그렇게 떴다.
"어, 탑형, 어디가요? 형!"
"냅두고 넌 빨리 번호나 저장해."
권지용이 우렁차게 최승현을 부르는 이승리에게 핀잔을 줬다.
동영배와 강대성의 핸드폰을 가방에 밀어넣은 권지용은 최승현의 핸드폰을 열었다.
롤리팝은 자주 만져봐서 제것처럼 잘 다룰 수 있었다. 버튼을 꾹 누르자 비밀번호를 입력하라는 창이 뜬다.
가소롭긴. 비틀린 웃음을 입가에 매단 권지용이 4자리를 꾹꾹 누르자 바로 메세지함으로 들어갔다.
빠르게 문자를 훑어보던 권지용의 입가에 비틀린 웃음이 지워졌다.
"...망할 최승현."
"형, 저 진짜 한명만 더 저장하면 안 될까요? 3주나 가 있는데 3명 밖에 연락 못 하면 아..."
"시끄러!!!"
권지용의 쩌렁거리는 고함소리가 너른 공항 안을 울렸다.
메아리가 퍼져 나갈 정도로 크게 소리를 지른 탓에
공항 내의 모든 사람이 이 화려한 무리를 쳐다보며 발걸음을 멈출 정도였다.
부산히 짐을 챙기던 동영배와 음료를 마시던 강대성도 놀란 눈으로 권지용을 바라보았다.
시발.
잠시 난처하게 주위를 둘러보던 권지용은 적을 피하기 위해
수풀에 고개를 처박는 타조마냥 후드를 깊게 눌러썼다.
사람들의 시선이 떨어지지는 않았지만 그 시선이 권지용에게 위해를 끼칠 수 없었기 때문에
타조보다 현명한 선택을 한 것은 분명했다.
후드로 가려진 시야에도 손에 들린 롤리팝의 메세지함은 확실히 확인할 수 있었다.
그 액정화면에는 최승현이 아프게 읊조리던 이름이 저주처럼 반짝이고 있었다.
아직도 지워지지 않은 최승현의 기억처럼.
그리고 그것은 권지용에게도, 동영배에게도. 그리고 강대성과 이승리에게도 잊을 수 없는 기억이었다.
365일보다는 조금 더 가까운, 그래. 360일 전 쯤. 혹은 359일 전 쯤.
목구멍을 긁으며 토악질을 하는 최승현을 실은 채
빠르게 굴러가는 응급침대를 붙잡고 따라 뛰면서 권지용은 줄줄 울었다.
강대성도 울면서 침대를 붙잡고 뛰어오고 있었다.
도저히 믿을 수 없다는 황망한 얼굴로 비슬대며 따라오던 동영배의 얼굴과
묘하게도 가장 침착한 얼굴로, 하지만 비통한 얼굴로 고개를 푹 수그리던 이승리의 얼굴도 떠올랐다.
"씨발."
씨발, 그래 이 말보다 지금 권지용의 심정을 정확하게 표현할 단어는 많지 않았다.
롤리팝을 들고 있던 오른손을 어깨 위로 들어올린 권지용이 숨을 흡 멈췄다.
긴장한 어깨 근육이 팽팽하게 당겨지고 손목에 힘이 바싹 들어가 힘줄이 솟았다.
열이 올라 새빨개진 눈가가 최승현의 캐리어를 보는 순간 딱딱하게 굳었다.
주인이 버려두고 간 캐리어 위에는 최승현이 가장 애지중지하는 브릭베어가 사지를 늘어뜨리고 있었다.
언제부터였지.
피규어를 하나, 둘 사 모으기 시작한 최승현의 방에는 군소도시를 이뤄도 될 정도로 많은 브릭베어가 들어서기 시작했다.
최승현이 피규어를 집착적으로 모으기 시작했던 것은 거짓말 이후였다.
곡을 발표한 본인들조차 상상하지 못했던 거짓말의 폭발적인 인기에 휩쓸려 정신없이 지내다 보니
어느 틈에 빅뱅은 늘 상상했던 저 높은 곳 언저리, 그 상상보다 더 높은 곳에 올라가 있었다.
그 절정의 충족감에 신나 발을 구르며 으쓱해지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한 발 디뎌 재길 곳도 없는 그 곳에서 문득 떨어져 내리고 싶은 충동을 느끼지 않았다면
그것도 거짓말이다.
권지용과 최승현 둘이서 낡은 연습실 쪽문 앞에 쭈그리고 앉아 함께 담배를 태우며,
목에서 느껴지는 피 맛 때문에 아무 말도 않고 가만히 있기만 했던 때가 있었다.
지루한 음악방송 대기시간을 기다리며 멤버들과 소파에 앉아 있으면 막내 이승리가 일어나서
되지도 않는 성대모사를 하겠다고 깝치다가 동영배에게 핀잔을 받고 구석에 짜졌다.
무대에 오르기 전에 늘 화장실을 간다고 말하며 먼저 자리를 비우던 강대성의 뒤를 킬킬대며 몰래 몰래 따라갔다가
무대 뒤에 무릎을 꿇고 경건하게 손을 모으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
간절하게 손을 모은 뒷모습에 멤버들 모두가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강대성의 기도가 끝나기만을 기다렸다.
첫번째 콘서트를 끝내고 그대로 탈진해 고꾸라졌던 권지용이 불쾌한 소독약 냄새를 느끼며 눈을 떴을 때
땀범벅이 된 콘서트 의상을 입은 멤버들이 지독한 악취를 풍기며 자신의 병원 침대에 엎어져 침을 흘리며 자고 있었다.
권지용은 그 좁은 절정의 위에서 처음으로. 아니, 아주 오랜만에 아찔함을 느꼈다.
하지만 권지용은 자신을 투신하지도, 손에 들고 있던 최승현의 핸드폰을 내던지지도 않았다.
최승현이 그랬던 것처럼 핸드폰을 부서질 듯이 꽉 쥔 권지용이 천천히 그 핸드폰을 가방 안에 밀어넣었다.
이승리의 핸드폰까지 빼앗은 권지용이 자신의 가방 안 쪽에 압수한 멤버들의 핸드폰을 모두 밀어넣었다.
권지용은 불룩 튀어나온 가방의 표면을 조심스럽게 매만졌다.
각진 다섯 개의 기계들이 달각거리며 좁은 가방 안에서 서로 부대꼈다.
# by | 2009/11/08 04:30 | ♪ BANG fiction | 트랙백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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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사람은 사회적인 동물이라 주어지는 호의와 관심에 늘 고마워하기 마련이거등요 ㅠ0ㅜ ㅋㅋㅋ 하루에도 몇 번씩 오시는데 결과물은 그닥 신통찮은 것들만 드려서 죄송할 뿐이고요 ㅠㅠ ㅋㅋㅋ 뵙게 되어서 정말 반갑습니다!
+)아, 책은 지금도 재고가 있어서 'ㅂ';; 원하신다면 구입 가능하십니다.
ㅠㅠ 어이쿠 뻘소리 + 지루할 텐데 뭘 그리 많이 읽으셨습니까 ㅎㅎ 부끄럽고도 감사합니다 ㅠㅠ ㅋㅋㅋㅋㅋㅋ
편하실 때 언제든지 들려주시고 댓글 없어도 혼자 씩씩하게 덕질 잘 하니까 편할 때 들려서 가끔 덧글 주셔도 괜찮습니다 ㅎㅎ
비밀글로 핸드폰 번호 남겨주시면 연락드릴게요 ^0^ ㅋㅋㅋㅋ
기다리던 글이라고 해주시니 고저 민망하고 감사할 뿐이고 ㅠㅠ ㅋㅋㅋㅋ 나중에 시간 되실 때 천천히 읽으셔도 전혀 아쉽지 않은 졸글이니 마음 놓으셔도 됩니다!
저야말로 잘 부탁드립니다 굽신굽신